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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소변 마려워서 깨는 ‘야간뇨’, 고칠 방법 없을까?

자다 말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화장실에 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밤 잠을 잘 때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에 잠에서 깨어난다면 수면의 질은 그만큼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밤마다 화장실을 가고 싶은 느낌이 드는 이유와 개선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자.자다 말고 소변을 보려고 깨는 것을 야간뇨라고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수면의 질 낮추는 야간뇨, 왜 찾아오는 걸까수면 중 1~2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자주 깨는 증상을 ‘야간뇨’ 또는 ‘야간 빈뇨’라고 말한다. 야간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관의 이상 △파킨슨병, 치매 등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 △방광의 저장 능력 감소 △비만 △수면장애 △당뇨병 △고혈압 치료제 등의 약물 부작용 △항이뇨호르몬 감소 등이 지목된다. 특히 수면 중 소변 생산량을 줄이는 ‘바소프레신(vasopressin)’ 등의 항이뇨호르몬이 줄어들면 하루에 배출하는 총 소변량 가운데 야간에 보는 소변량이 3분의 1 이상으로 많아지는 ‘야간 다뇨’가 발생하고, 이것이 야간뇨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항이뇨호르몬은 나이가 들수록 분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령인 경우 야뇨증을 쉽게 앓을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야간 다뇨는 국내 전체 노인 인구의 약 4% 정도가 앓고 있으며, 야간뇨 증상을 보이는 환자 가운데 83%가 야간 다뇨를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뇨를 겪는 환자들은 밤사이 잦은 소변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는 만큼 심한 피로감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겪고,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로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만성피로와 수면장애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인자인 만큼 야간뇨와 그로 인한 수면장애를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생활습관 교정하고 원인 질환 감별해 치료해야평상시 생활습관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야간뇨 증상을 일부 개선할 수 있다. 소변량은 낮 시간대 수분 섭취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분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물을 마실 때는 아침식사 후 점심 전까지 500ml, 이후 저녁식사 전까지 500ml의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처럼 수분이 풍부한 음식은 되도록이면 낮 시간대에 먹고, 식사 시에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을 것이 권장된다. 특히 이뇨 작용을 하는 술, 커피 등의 음료는 가능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뇨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수면장애로 인해 야간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불면증이 있는 경우 몸이 늦은 시간까지도 깨어 있다고 인식하면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고,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잦은 코골이로 인해 갈증이 심해지면서 자다 말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잠을 자는 공간은 가능한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에도 야간뇨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야간뇨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 등의 비뇨기 질환 또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의한 야간뇨인 경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증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2~3일 정도 하루에 소변을 본 횟수, 화장실에 간 시간, 소변량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배뇨일지를 통해 야간 다뇨 여부와 소변의 이상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른 원인을 감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원인 질환이 없는데도 야간뇨가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야간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이우승 원장(유로진비뇨기과의원 원주점)은 “알파차단제, 항콜린제, 베타 3차단제 등의 배뇨근 활성 조절 약물을 복용하면 야간뇨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약물로도 야간뇨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항이뇨호르몬제 복용을 통해 야간에 생성되는 소변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우승 원장 (유로진비뇨기과의원 원주점 비뇨의학과 전문의)